[알비레오]

Code:Vegas/RECORD 2015. 8. 3. 14:39





존경하는 재판장님.


그동안 잘 계셨는지요. 이번엔 또 어느 마을에 순회를 가셨나요. 양치기가 사기치는 곳에? 아니면 자신의 딸을 죽이겠다고 사람시켜 죽일 뻔한 곳에?


말동무도 해드리고, 잉크를 갈아내고 펜촉을 다듬으면서 재판 준비에 들어갈 때마다 전 재판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나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. 자신의 판결이 가장 옳다고 믿었나요? 아니면, 아니면.


서기란 직업은 그저 보고 기록하는 일인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. 실제로도 그랬고. 순전히 보게만 되지 않을거란 말 뜻이 뭔지 몰랐는데 여기에 와서 깨닫게 되네요.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스스로가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신이 있는 곳에 문을 두드려버렸지만. 재판장님에게서 배웠으면 좀 더 지혜롭게 그 상황들을 타파해 나가지 않았을까, 라고 생각했어요. 누구에게도 전해줄 순 없겠지만 재판장님이라면 훌륭하신 분이니 당신을 보고 또 배울 사람이 많을 거예요.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. 살아있는 한 그 지혜는 언제든 전달이 될 수 있을거라고.


그래요. 살아있는 한.


훌륭하신 분이니 그만큼 오래 그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. 이만 줄일게요. 또 뵐 수 있기를.


-알비레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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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Rosalyn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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