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 몸을 염화가 감싸간다. 뜨거웠다. 아니 뜨겁지 않았다. 스스로 그렇게 되뇌며 동생을 구하길 바랐다.
신기했다. 이 곳은 바람도 불지 않았고 무음의 공간마냥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.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들려오는 동생의 소리에 더 발을 옮길 수 없었다. 이 곳? 아니면 발을 더 빨리 굴려서라도, 뛰어다녀야하지 않겠어? 네 특기잖아. 식은땀으로 온 몸이 축여져 항상 그랬던 것처럼 왼다리를 목책 같은 것에 짓눌리고, 그걸 치워내느라 손은 화상을 입고. 지져지던 볶아지던 들어 올리다 다시 암흑을 맞이한다.
오늘 꿈에서도 **을-쓰인 것 위에 펜으로 덧칠이 돼있다- 구하지 못 했다. 어제도, 그제도, 쭉. 더운 날의 습기처럼 달라붙어와 괴롭힌다.
불빛이 대부분 보이지 않는 결계 속의 밤.
첫째 날은 메이슨, 어제는 아인실과 가현... 글쎄, 오늘은 잘 모르겠다. 받았던 종이와 펜, 무전기는 사용을 대부분 하진 않았지만 가지고는 있었다. 그러고 보니 이런 걸 준 사람들은 다 죽었군. 신기해라. ..참, 신기해하면 안 되나. 오히려 사람들이 수상하게 여길 것 같으니까 조용히 다녀야겠다. 등골이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어.
선수들 중엔 남자아이가 한 명 있었다. 지크 해머라고 했는데 **와 참 닮았다. 그러고 보면 동생은 나와 성격이 참 달랐는데. 여하튼.. 그랬다. 터무니없는 가격(만페니였지, 아마?)이었지만, 스스럼없이 먹을 것을 내어줬었다. 나가게 되면 배로 갚는단 소리는 했었는데, 할 수 있을 진 모르겠다. 농담이었는데. 그래도, 지크에겐 최대한 해주고 싶으니까. 동생한테 못 해준 걸 대신 한다는 보상심리여도 좋아.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다.
한나 씨가 지목당했다. 왜? 개라는 말에 혼선이 생겼나? 개라고 해봤자, 첫 날 죽은 메이슨의 말인데. 왜들 흔들리는 건지 모르겠다.
담배를 건네줬었는데, 이상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입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. 금방 따라갈게요, 라고. 아무도 그녀를 변호하지 않았다. 나도 그랬다. 왠지 느낌이 쎄해 말하진 못 한 것 같아 더 미안했다. 원망하진 않을까?
무릎이. .-@또 쑤신다ㅡ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두기로..-// 할까ㅡ-ㅣ 내일은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해봐야지, 지크한테 또 통조림 까먹고.
누구지? 아직 다이버의 밤까지 시간이 남았나. 어차피 문도 잠겨있는데 자는 척 해ㅇ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/////
(남은 여백은 정신없이 튄 피로 얼룩져있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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